안녕하세요. 이방인입니다.
요즘 투자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투자10년차인 저에게 지금 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오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모르죠. 하지만 몇 가지 사실(fact)에 근거한 의견(opinion)을 생각해서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투자지식이라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힘내시구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강인한 사공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어려운 것은 우리 모두가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현재의 상황은 유동성 축소 국면으로 이해됩니다. 경제는 호황과 불황으로 구분됩니다. 불황이 되면 화폐를 신규로 발행하고 금리를 낮춰 호황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호황이 되면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가 위축되며 자산가치 (부동산, 주식)가 실제가치 이상 상승하는 버블이 형성되어 국가경제와 경쟁력을 훼손합니다. 그래서 지나친 과잉유동성과 호황은 장기적인 해악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지나친 장기호황과 과잉유동성으로 부동산과 주식 버블 그리고 국가경쟁력 훼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거의 20년간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이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2000년 닷컴열풍때 금리상승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화하려 하였으나 2001년 911테러의 영향으로 오히려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는 역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5년간 주식과 부동산이 버블을 더 키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유가상승으로 대표되는 물가상승이 대두되고 미국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금리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리인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 경제에 주는 임팩트가 너무 큰 나머지 문제 해결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는 인상입니다.
문제의 해결은 아주 심각한 방법으로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문제는 이미 우리나라가 경험한 바 있습니다. 1997년 우리나라는 과잉투자와 기업부채과다로 경제가 불안해지고 일시적인 유동성부족으로 금융시장의 균형이 붕괴되면서 금리상승과 환율급락 그리고 주가와 부동산 폭락이라는 시장혼란을 경험하였습니다. 미국도 비슷한 양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엄청난 무역적자, 소비둔화로 인한 소비재산업의 위축 (기아와 GM위기), 대출부실화로 인한 금융시스템 불안 (97년 기업대출과 서브프라임모기지) 등 나타나는 양상이 아주 유사합니다.
전세계증시의 축복이었던 미국증시가 이제는 전세계증시의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거나 혹은 아주 싸거나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싸게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기업을 사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은 좋은 주식을 사서 수익을 추구하지만 저를 비롯해서 자신을 가치투자자로 오해하는 많은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을 대부분 싸게 매입해서 입니다.
실제로 좋은 기업은 경제위기이후 더 강건해진 경쟁력으로 시장을 평정해가며 수익성을 극대화합니다. 경제위기기 약한 경쟁자들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시장의 확고한 지위가 강화되고 납품업체에 대한 지위도 강화되어 원가절감까지 도모할 수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란 표현은 좋은 기업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주식을 싸게 구입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를 위해서는 싸다는 상황과 기준을 이해해야 합니다. 싸다는 상황은 주가폭락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략적으로 고점대비해서 40%이상 하락하면 폭락으로 볼 수 있겠죠. 가치와 관련없이 주식이 매도되는 양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때 시장의 전체PER가 10수준에 가까우면 싸다는 기준에 부합합니다. 정리하면 시장이 40%이상 하락하고 당시의 시장PER가 10수준이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시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참을 수 없는 폭락의 가벼움
폭락이 투자기회임을 보여주는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표는 전세계증시의 국가의 연도별 상승과 하락폭을 순위화해서 25개의 평균을 낸 결과입니다. 25개국의 1년 상승평균은 190%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1년간 평균변동율은 -4%입니다. 반면 25개국의 1년 하락폭은 -56%입니다. 그 이후 1년간 평균변동율은 36%입니다. 폭락이 최대 호재이고 폭등이 최대 악재란 증시격언을 증명하는 자료입니다. 이후 5년동안 폭등평균과 폭락평균을 보면 폭등평균은 407%이지만 이후 5년간 변동률은 -10%입니다. 반대로 5년동안 하락폭은 74%이지만 이후 5년간의 상승폭은 130%입니다.
|
변동률 |
이후 변동률 |
표본수 |
1년 최대상승 |
1.90 |
-0.04 |
25 |
1년 최대하락 |
-0.56 |
0.36 |
25 |
5년 최대상승 |
4.07 |
-0.10 |
20 |
5년 최대하락 |
-0.74 |
1.30 |
21 |
[자료출처 : 로버트 쉴러 “이상과열” 정리]
2007년 말 중국증시가 왜 위험했을까요? 중국증시는 몇 년이 1000포인트에서 6000포인트로 급상승했습니다. 상승할수록 위험한 건 투자의 심오한 진리입니다. 우리나라 증시도 과거 천포인트를 상회하는 폭등장이 나오면 하락가능성이 커지는 일반적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폭락은 최고의 기회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911테러등의 폭락장은 이후 높은 수익률을 실현시켜준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은 동일한 논리로 바라본다면 투자를 해야 할 시기일지 모릅니다. 물론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고 반등후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이 깊을수록 싸게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고 하락폭은 둔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달을 보자면 투자가 망설여지지만 10년을 본다면 투자에 과감해질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서두르실 필요는 없지만 용기를 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투자의 계단 PER
저PER상태가 투자의 기회임을 보여주는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시장PER가 10수준에 가까운 저점인 상황일 때와 그 이후 주가움직임을 보여준 자료입니다. 시장이 저점일 때 시장평균PER는 11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주가상승은 43%였습니다. 반면에 시장PER가 20수준으로 상승하면 30%정도의 하락을 합니다. 다시 말해 시장PER가 10수준에 가까울수록 상승가능성과 상승폭은 증가한다는 점을 과거의 자료가 보여줍니다.
바닥 |
PER |
PBR |
주가/배당금 |
평균상승률 |
1962 |
14 |
1.7 |
25 |
36% |
1966 |
13 |
1.9 |
25 |
26% |
1970 |
13 |
1.6 |
22 |
46% |
1974 |
7 |
1.0 |
16 |
53% |
1978 |
8 |
1.1 |
18 |
22% |
1982 |
7 |
1.2 |
15 |
64% |
1988 |
12 |
1.9 |
26 |
60% |
1991 |
13 |
2.3 |
25 |
40% |
평균 |
11 |
1.6 |
21 |
43% |
[자료출처 : 사이 하딩 “하락장에서 큰 돈을 벌어라.”]
2007년 말 중국증시가 왜 위험했을까요? 이것 역시 동일한 논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당시 중국의 시장PER는 40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20수준도 높은데 40수준까지 상승했으니까요. 그래서 워렌 버핏과 소로스가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고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 10월 시장PER는 18까지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은 동일한 논리로 바라본다면 투자를 해야할 시기일지 모릅니다. 어느 정도 시장의 부침은 예상되지만 시장PER가 낮아질수록 수익성대비해서 싸게 주식을 구입하는 것입니다.코스피는 2008년 8월 현재 시장PER가 11.46배수준입니다. 저평가국면입니다. 중국역시 12배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제가 전에 투자를 설명하기 위해 친구에게 해준 예입니다. PER로 구성된 건물이 있습니다. PER 10부터 시작해서 1층 20은 2층, 30은 3층입니다. 1층에서는 항상 안전하다. 2층은 위험하고 3층은 아주 위험하다. 특히 투자초보는 애기들 같아서 2층만 되도 아주 위험합니다. 잘못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겠죠. 투자는 1층일때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아무나 해도 됩니다. 그러나 PER가 20수준이면 2층이므로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PER 30인 3층은 성인도 다칠 수 있는 높이입니다. 40인 4층은 말도 못하게 위험한거죠. 작년의 중국증시입니다. 100인 10층인 적도 있었습니다. 닷컴열풍이 불었을 때죠. 투자의 계단을 생각하시면 어떤 투자를 해야하는지 이해하시기 편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1층이네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머리로 하는 투자자보다 엉덩이로 하는 투자자가 더 훌륭한 투자자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투자는 두 가지 능력을 모두 필요로 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의 경제와 증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이후 세계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고 이미 그 영향력하에 전세계 증시가 들어있다.
둘째 폭락과 저평가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본다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훌륭한 전략이다.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나 저점을 예상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오해하는 부질없는 짓입니다. 만약 외환위기 때 주가 400포인트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이후 300포인트 그리고 1년 뒤 280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봤지만 3년 후 그리고 10년 후인 지금 시점에서 보면 훌륭한 투자였습니다.
기술적 분석을 보면 현재의 시장은 1600수준까지 반등했다가 1200수준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큰 위기가 온다면 추가하락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달을 보고 투자를 할지 10년을 보고 투자를 할지를 생각한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수익이란 것은 손실이란 고통을 덧없는 시간과 함께한 대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이몽룡을 기다린 춘향이의 마음으로 투자를 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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